11월2일 ,나는......
주말 남들처럼 여유롭게 늦잠자는 호사를 누려본지 아득합니다.
어쩌면 주말을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그런 호사 누릴 기회 당연히 없었지요.
주말도 일상처럼 바쁜 나날들
그 안에서 행복찾기를 합니다.
5시30분 기상 하루를 시작합니다.
맘 먹고 맛난 된장국 멸치 육수 내서 끓이고
세탁기까지 돌려 빨래까지 다 널었습니다.
이른 출근에 빨래 널기는 늘 가족들 몫이었는데
그나마의 여유가 빨래는 널게 하는군요.
청소기까지 돌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버스안에서 보는 주말풍경은 여유가 있네요.
어느새 가로수 은행잎들도 단풍 들어갑니다.
언제 들었지 ? 싶을 정도로 일상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얘기!
무등산 정상 개방날
1년에 네차례 개방날
무등산 순환버스는 대만원입니다.
정상 개방날이어서라기보다는 단풍구경을 나서는 사람들도 대만원입니다.
아직 무등산 단풍은 절정이 아닌데 무등산 가는길 곳곳의 단풍들이
예쁘게 물들었네요.
경열사 초입 노오란 은행나무도 좋고
안심 저수지 위 안양산 휴양림 가는 길 풍경도 좋습니다.
단풍나무가 제법 아주 예쁘게 물들었네요.
어른들이 아이마냥 단풍보고 소리 지릅니다.
저럴때 그냥 아이들이네요.
무등산 순환버스에도 가을은 무르익어 갑니다.
울긋불긋 인간단풍이랄까?
아무튼 하루에 무등산을 크게 두번 돌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 짬내서 디자인 비엔날레관에 갔습니다.
와우~
거시기 머시기
초입의 대바구니부터 장관이어더라구요
소통을 꿈꾸는 전시가 돋보였습니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1시간20분 투어를 했는데
디자인이 좀더 쉬워졌습니다.
디자인이 내게로 왔다고나 할까?
광주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단어들의 전시도 돋보이더군요
수많은 수틀 속에 풍경들이 광주를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낭창낭창!
참 정겨운 작품도 있더라구요.
쉼으로 공간 전시는 정말 오래도록 쉬어가고픈 공간으로 내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 툇마루에 앉아서 잠시 다리쉼도 했지요
폐막 하루 앞둔 주말이라서 사람들로 북새통이긴 했지만
그 와중에 재밌는 전시를 보았습니다.
가까이 있는 민속박물관서400년전 우리옷 전시가 있어서
내친김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마감 푯말을 내걸려고 하는 찰라 부랴부랴 뛰어서 입실
볼거리가 많은데 순식간에 돌아보았습니다.
민속박물관 앞 마당에 다시 섰을 땐
짧은 가을해가 이미 기울고 사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걷고 버스타고
집을 나선지 꼭 11시간만에 원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돌아보건데
나름 알찬 가을날이었습니다.
가을 단풍도 보고 전시도 보고
이 가을과 맞아 떨어지는 알찬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