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양림동!- 달이 뜨니......
스쳐 지나는걸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덕을 볼때가 많다.
오늘밤도 그런 날 중의 하나라고나 할까?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굿모닝 양림동 음악회 리플렛을 인터넷 상으로 보았다.
가고팠다.
다행히 밤이라니 더욱 더
내 맘만 가져가면 될듯 싶었다.
내맘을 잘 아는 내 몸
음악회 30분전 알람소리를 듣고
그리로 그리 양림동으로 향한다.
이럴땐 가까운 양림동에 사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자전거로 달리니 10분
가는 길에 해찰을 좀 했다.
그동안 가지 않았던 양림동의 변화를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양림동 미술관에 눈에 확 들어온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던가!
음악회는 좀 늦으면 어때?
미술관 들러보고 예술품 파는 전시장까지 들렀다.
갔다오긴 왔는디 이름이 영 기억나지 않는다.
뭐였지???
아무튼 멋진 작품들이 많아서
담에 기회 되면 다시 차분히 오리라 찜하고 음악회로 향했다.
무등산이 잘 보이는 호신대 T브라운 찻집앞
달까지 휘엉청 밝다.
달을 벗삼은 공연 도대체 얼마만인가?
그 곳에 그렇게 있음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그 행복에 행복을 더해주는 공연이 참 많다.
2시간40분
7시 시작해서 공연은 9시40분에야 겨우 끝났다.
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가 음악회 대미를 장식했다.
와우!!
해바라기 노래는 그렇잖아도 좋은데
달밤엔 더더더더 좋다!
그 사이 나무 사이에 걸쳐졌던 달은 즌작
음악회 구경할라고 높이 솟았다.
중천에 솟은 달
그리고 저만치 보이는 달아래의 무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라서 더 돋보였다고나 할까?
어설픈 초자의 냄새가 물씬 풍기기긴 하지만
달밤에
양림이 품은 시인들의
시를 읊은 그 멋과 맛이라니!
난 그 맛과 멋이 좋아서 늘 음악회에 끌려 다닌다.
끌려 다녀도 도리어 행복하다면
잘 끌려다닌게다.
내겐
별도 헤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