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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습니다-8월29일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클레오파트라2 2013. 8. 30. 23:45

자전거 타고 빗속을 달려 본 적이 있나요?

천둥 번개가 그리도 치는데

광주천변 물이 삽시간에 쏟아진 걸 본적이 있나요?

어제 전 보았습니다.

천변 물이 그렇게 많이 흐르는걸 첨 보았습니다.

아침 잔뜩 흐린 날에 자전거 타고

천변을 상쾌하게 달렸는데

오후에 다시 천변을 가려니 비가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천둥 번개를 치며 길 떠나기가 무서울 정도 였지요.

타고 온 자전거를 두고 갈 수 없었습니다.

무등산이 훤히 보이는 한옥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30여분 비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집에는 가야 하고 비는 그치지 않고

어쩔수 없이 천둥 번개가 무서웠지만

길을 떠났습니다.

마침 혹시나 싶어 준비해 갔던 우비 두개를 걸쳐 입고

쌩쌩 달렸습니다.

늘 다니던 천변으로 들어섰는데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늘 다니던 길은 천변 물이 범람해서 이미 없었습니다.

별일 없으려니 하고 달렸던 천변

뒤로 물러 설수도 그렇다고 앞으로 선뜻 갈 수가 없었습니다.

물빠지기를 기다릴 수도 없었지요.

물이 갑자기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그 빗속에 걷는 사람이 있어

걸어보았습니다.

길이 무릅까지 차오르게 범람했어요

물론 일부분이기는 했지만

순식간에 불어난 물 정말 무섭더군요.

폭우에 계곡은 위험하다는 말을 불현듯 생각했습니다.

뭐든 과유불급

적당한게 좋지요

어릴적 시골 논두렁이 갑작스런 물에 터지던 풍경도 생각났습니다.

그 많은 비 쏟을려고 그리도 천둥치고 번개가 반짝였습니다.

그 비 뒤끝에 시나브로 가을이 왔습니다.

바람이 제법 서늘합니다.

폭염의 여름을 견딘 때문인지 이 가을이 더 행복합니다.

가을 앞에 당당히 섰다는게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