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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길 잘했어

클레오파트라2 2012. 10. 29. 05:46

일주일전 월요일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던 날

큰시숙님 발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생신

어젯밤 큰 형님댁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생일 못 쇠고 돌아가신분은 더 크게 생일 쇠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퇴근 후 형님댁에 갔더니만 정말 진수성찬 한상이 떡하니 차려졌습니다.

생일 맞은 당사자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생신 축하를 위해서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근사한 저녁을 먹고

그 자리에 시숙님이 계신양

케익을 놓고 생일 축하곡을 불렀습니다.

해마다 해오던 일이지만 주인공이 없는 생일축하고보니

가슴이 멍 했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 자리에 계시다면 더 없이 좋으련만"

생각뿐이었습니다.형님이 대신 촛불을 껐습니다.

한동안 앉아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오늘 시숙님 생신상을 차리겠다고 많이 준비하신 우리 형님

아마도 오늘 아침상 거하게 차려놓고 정말 맘이 더 하시겠죠!

딱 일주일 사인데 생과 사과 사뭇 다릅니다.

이 가을 먼저 가신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저 세상서 정말 편하셨으면.......

형님댁 다녀오니 맘이 되레 편합니다.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몸이 피곤하다고 귀찮게 여겼던 일인데 그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