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콧날이 시큰합니다

클레오파트라2 2012. 10. 26. 22:16

 

살면서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힘들때 위로가 되었던 사람

가까이 있어 기쁠때 함께 기쁨 나눴던 사람

그 사람들 중에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나름의 특별함이 있지요.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회사라는 이름으로

그중에서도 더 특별한 인연은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게 마련입니다.

며칠전에는 전에 다니던 회사 사모님과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편찮으시다는 말 듣고 병문안도 못갔던 차에 늘 가슴에 걸렸던 분

맘 먹고 전화했더니만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가늘게 전화선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 힘이 없어 환자임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얼굴이 뵙고 싶었습니다.

그간의 안부도 묻고

흥케이 만나주셔서 만났더니만 세상에나

법없어도 지낼 그렇게 좋으신분이 전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운 수술 세번 끝에 일어선 분인데 몸은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었습니다.

식사라도 한끼 대접해드릴 요량이었는데 도리어 당신이 간식으로 싸온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떡이며 과일 초코릿까지

당신이 간식으로 챙겨온 것들을 송두리째 내주고 당신은 시누이와 점심 먹으러 가셨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맘 몸둘바 몰랐습니다.

집 근처에 사니 맘 만 먹으면 챙겨 드릴수 있을듯 싶어

퇴근후 집 근처에 들리겠노라고 했습니다.

저번에 주었던 간식 그릇을 되돌려 드린다는 핑계였지만 뭔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며칠전 사둔 단감이 생각났습니다.

빈 간식통을 챙기고 비닐에 단감을 좀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과점가서 보드라운 롤케익을 샀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드리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사실 그 사모님이 정말 저를 아껴주셨거든요.곧잘 챙겨주셨구요.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바로 저런분일거라고 생각 했습니다.그런데 그만 병마가 덮치고 말다니요!

집앞까지 전화했더니 금세 내려오셨습니다.손에는 참치선물세트를 들고요

하찮은 제 선물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모자쓸땐 몰랐는데 희끗희끗한 머리 보니 눈물이 왈칵~~~

사모님 힘내세요.꼭 병마와 싸워이기세요 하고 포옹하고 돌아서는데.....

돌아오는길

달빛 받고 돌아오는데 맘이 저 달빛마냥 스산했습니다.

아마도 가을 달빛이라서 더 그랬겠지요.

김정님 사모님!

병마와 싸워 이기세요.당신의 건강한 모습 해맑은 웃음이 정작 그립습니다.

잠깐이지만 덕분에 바람쐰다고 좋아하시던 그 모습 또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