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참 멋진 투어
간간히 투어 할 일이 있다.
멀리서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광주를 더 알고픈 마음에 투어를 의뢰한다.
더운 날 투어 일정이 잡히기는 쉽지 않은데 한달 전부터 투어 일정이 잡혔다
전북 완주의 고산 향교의 유림들이란다.
이 더운데 답사라?
내심 어떤 분들일까 기대 만땅이다.
한달 아직 멀었는데 했던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렀다.
무등산 걸어보고 월봉서원 가는 일정이라면 좋다고 해서
무등산 자락의 전통문화관 의재미술관 그리고 월봉서원으로 스케줄을 짰다.
더운날이니 딴에는 계곡에 발도 담글 요량이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터라 혹여 일정에 변화가 있을지도 몰라
하루전 확인차 전화를 드렸더니만 변함없단다.
날이 넘 더우니 모자들 꼭 챙겨 오시라고 당부를 드렸다.
드디어 투어날 폭염은 계속되었다.
전통문화관서 만나서 전통문화관 둘러보고
판소리 쑥대머리 호남가 한자락 듣고
무등산으로 올랐다.
본래 무등산을 걷고 싶어했지만 워낙 더운날이라서 코스를 줄였다.
의재미술관까지 가는데 어르신들이다보니 땀이 비오듯
쉬엄쉬엄가도 덥다.
중간에 계곡서 발 담그시는 분들도 있고 미술관까지 동행했다.
내친 걸음에 증심사까지 다녀오신 분들도 있다.
워낙 더운날이니 느린 걸음에 벌써 점심시간
무등산 보리밥집으로 안내했다.
미리 예약했던 덕분에 좋은 곳 시원한 곳에서 맛난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점심먹고 두어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식당 3층의 평상에서 여유를 부릴수 있었다.
담소하는 분들 ,오수를 즐기는 분들 각양 각색이다.
바쁠게 하나도 없는 팀
많은 팀들을 투어 했는데 다들 늘 시간에 쫓겼던 사람들임에 반해
그분들은 여유가 있었다.
3시의 더위되 뜨겁기는 매한가지지만 한더위를 피해서
월봉서원으로 이동
빙월당에 앉아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고봉학문에 20여년 연구를 기울인 분의 이야기인지라
사단칠정 그 어려운게 쉽게 풀이가 된다.
우리 실생활에 쉽게 적응하니 가슴에 와닿는 철학이 되었다.
월봉서원을 조금 내려와 칠송정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마무리 파티는 수박과 막걸리 통닭이다.
그 모든 준비는 광주서 완주까지 한문을 배우러 다니신다는 분의 배려로 마련되었다.
여유가 있고 칭찬이 함께하는 유림들과 투어
더운 날이라서 오래 기억될 듯 싶다.
아니,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 덕분에 더 오래기억될 듯 싶다.
수박 사오신 그 분이 더운데 고생했다면 당신집과 극과 극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집앞까지 태워주셨다.
들지도 못할 정도의 큰 수박까지 주시면서....
수박과 함께 여름날의 투어는 오래도록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