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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전통문화관에 재미가 있다

클레오파트라2 2012. 3. 11. 08:36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10일 토요일

전통문화관의 서석당은 뜨거운 열기로 추위를 잊은지 오래다.

지금은 곶감을 오리는 중

마흔 중반 넘어섰음에도 곶감은 그냥 제사상에 올리는 곶감이 전부였는데

곶감이 순식간에 전문가의 손길을 만나 예술작품이 된다.

와!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온다.

눈깜작할 사이에 곶감의 변신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곶감을 적당히 주물러 펴서 가위로 2등분하세요.

4등분 하세요.8등분하세요.8등분 한걸 하나씩 가위로 잘라주세요.

그위로 살짝 가위끝 치켜 올려 잘라주고요......"

"문화재가 만드는 남도의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남도의례음식장의 음식강연에

참여한 사람들의 가위질엔 새삼 조심스러움이 묻어난다.

전문가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했을뿐인데

전문가 선생님과 비슷한 모양의 곶감이 만들어졌다.

하나 하나 만들어진걸 소복히 쌓아보니

하나의 멋진 곶감꽃이 활짝 피었다.

곶감의 재탄생을 확인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카메라 세례가 퍼 붓는다.

난생 처음해보는 초보자들일지라도 쉽게 할수 있는 곶감오림체험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체험이었다.

무등산 자락에 둥지를 튼 전통문화관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기치아래

이렇듯 멋진 문화마당을 펼치고 있다.

1부는 남도의례음식장에게 의례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례음식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을때까지의 통과의례때 필요한 음식을 말한다.관혼상제의 사례를 비롯한 세이레 백일 돌 회갑까지 아우르는 음식들을 말한다.

음식장으로부터 듣는 의례음식이야기는 여태껏 헛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음식상에는 나름의 다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통혼례의 교배상에 사철나무가 있고 기러기가 있고 밤대추등이 오른 이유는 알았지만

숭어가 오른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된 날이다.숭어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고 플랑크톤을 먹는단다.

그래 살생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었다.

오호!

상례중 사자상 차림에서 짚신 뒤꿈치가 잘린 이유까지 알았다면

짧은 시간에 교육효과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강의 시간이 지루한줄 모르고 훌쩍 가버렸다.

잠깐의 짬을 이용해서 연주되는 해금 연주도 가히 환상이다.

전통한옥에서 전통음악을 듣는 그 운치라니!

전통음악 편성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팔방미인 해금의 선율에

모두들 숨 죽이고 들었다.

전통문화관 그곳에 가면 전통문화를 쉽게 접할수 있다.

혹시 토요일

아이들 데리고 마땅히 갈 만한곳을 찾는 다면

전통문화관을 소개한다.

매주 토요일3시

소리공연 때로는 음식체험 다도체험등

시간 여유가 있다면 무형문화재전수관까지 들러

무형문화재작품들을 만나도 좋다.

필장 대목장 소목장등 장인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곳

그곳은 무등산자락이라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