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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볼 수 없었다-5월 30일 세번째 달거리 공연을 보고나서

클레오파트라2 2011. 6. 1. 22:04

벌써 세번째이다.


 

한달에 한 번이라지만 정말이지 금새 돌아온다.


 

역시나 달거리는 기다려진다.


 

기다림에 지칠 즈음 달거리는 어김없이 곁으로 살짝 다가온다.


 

명창의 소리마실이 눈에 선하고 샌드 애니메이션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지라


 

그날만은 약속을 잡을 수가 없다.


 

이맘때쯤 이걸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화공연은 아무리 즐겨도 질림이 없다.


 

어쩌면 늘 먹어도 질림이 없는 밥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뿌연 무대가 벌써 분위기를 잡는다.


 

5월  김원중의 달거리 주제는 '그리움'이다.


 

인생살이의 웃고 울음이 모두다 그리움이다.


 

노래로 그림으로 그리움을 다 토해보겠다는 뜻이렷다.


 

첫마당 명창 윤진철의 소리마당은 색다르다.


 

크로스오버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월은 꺼진 한숨과 같네'


 

밥 딜런의 노래와 슈베르트풍의 생일축하변주곡도 플룻 다시보기를 하게 한다.


 

5월에 생일이신분 손드세요.


 

아무 연관없이 만난 사람들이지만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알고 모르고 관계는 이미 벗어났다.함께 그 공간에 있음이 중요하다.


 

화가의 능숙한 손놀림속에 모래로 예술작품이 태어난다.


 

벌린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음악에 맞춰 소나무도 그려내고 촛불도 밝히고


 

순간 주섬주섬 훔쳐 사람도 그려내고.


 

모두가 숨 죽이고 작품에 빠져드는 시간은 금방이다.


 

달거리 공연은 제다 금방 금방 가버린다.


 

영화속 노래찾기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유명했던 타이타닉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제법 진지하게 영화속에 빠져들 즈음


 

무대 한켠서는 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


 

무대임을 잊었다면 그 음악은 영화속에서 흐르는 것이려니 착각할 판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진행자 말이 가슴을 후빈다.


 

아마도 상가집을 다녀온뒤라서 그 울림이 더 컸으리라.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들려주는 지리산 자락 이야기 시 이야기도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지리산에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한다.


 

칠선계곡에 오려면 나무꾼처럼 와야 한다.


 

시인이 들려주는 '지리산 팔베게'시는


 

아름다운 지리산풍경까지도 애써 끌어낸다.


 

신갈나무 반달가슴 벼랑가지


 

지리산에 묻혀살지 않는다면 결코 담지 않을 시어들이다.


 

같은무대서 한시간30여분 진행된 음악회


 

뒷풍경이 시시때때로 바껴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림과 음악이 만난 하모니라서 더 돋보인 무대다.


 

후끈 달아오른 공연장을 나오면서 성급하게


 

다음달 공연을 헤아려본다.


 

기다림은 그리움과 추억을 동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