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시간이 멈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작은 암자에
노승은 그 꽃에 취해버렸다.
도 닦는 노승이 취했다면
그 누구도 취하지 않을수 없는 풍경
그 풍경은 자연이 선물한 것이다.
이 봄이 선물한 것이다.
이 봄에 취한 것은 죄되지 않을지어다.
도리어 봄에 충실할 뿐이었다.
대형 스크린으로 만난 수묵담채 한폭이 아른거려
봄밤을 설쳤다면 나도 아직 봄에 취해버린 사람일러나!
한달에 한번은 음악을 만나서 행복해진다.
어젯밤 그 달거리서 만난 풍경이다.
음악만 있는게 아니다.
그림도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함께 있는 따뜻한 마당이다.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음악에 그림에 세상사는 얘기에 취해도 좋은 밤
그 밤에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벌써 두번째다.
진짜로 별일이 없다면 올한해는 꼬박 같이하고픈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보는 이로하여금 음악이 감동임을 실감케한다.
4월-
꽃이 하는 말
이 주제어도 참 아름답다.
꽃이 꽃으로서 말을 한다.
낯설은 동요로 음악회를 시작한다.
꽃은 참 예쁘죠.예쁘지 않은 꽃은 없지요.
이꽃 저꽃 저꽃 이꽃
꽃은 참 이쁘죠.이쁘지 않은 꽃은 없지요.
쉬워도 누구라도 함께 따라 부를수 있는 그래서 편안한 음악회다.
윤진철의 소리마실이 힘을 싣는다
춘향가 중에 사랑가다.
작년 이맘때 열심히 배워둔 사랑가덕을 본다.
그 가사를 아니 함께 따라부르고 어깨는 벌썩 들썩인다.
그렇지 아믄 잘한다 어이 얼씨구
고수의 북 장단보다는 추임새를 먹고 사는 소리꾼은
신이나서 소리가 더 깊어진다.
영화속 노래찾기는 음악의 맛을 더해준다.
어느순간 영화에 푹 빠져있는데
무대엔 성악가의 음악이 흐른다.영상속 음악인양 착각속에 빠지는 시간이다.
멘델스존풍의 생일축하 변주곡도 독특한 맛이다.
4월 생일인분 손들어보세요.
태어나줘서 고맙습니다.
당신 때문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성악가의 짧은 그말이 오래도록 귓전을 맴돈다.
얼마나 가슴 찌릿한 말인가!
태어나줘서 고맙다
살아가면서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 않는 말이 있다면 바로 이말일 것이다.
버들치 시인 박남준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좋다.
시인이 읽어주는 봄편지는 당장에라도 엎드려 그 밤 누군가에 편지를 써야할만큼 감성을 자극한다.
시가 음악이 아름다운 밤이다.
밤새 엎드려 더듬더듬 어쩜 그리도 곱게 편지를 썼을까?
다 제제금 몫이 있다는 말에 더 이상 부정을 할 수가 없다.
시인은 시인이었고 가수는 가수여서 더 빛났다고나 할까?
갤러리 와서 공연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알 살린 자리였다.
시인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노래는 완전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가수처럼 잘 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안에 진실이 있으니 공감을 불러올밖에
세태를 꼬집는 것은 바로 예술가의 몫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시인인지라 술 안먹고 노래 못한다는 시인은 말은 순전히 거짓부랭이다.
김원중이 가수들은 이 땅에 어찌사라고 그리 잘 하냐고 했으니 알만하잖은가!
깜짝손님 배우 권해효의 출연은 특이했다.
기대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기쁨이 뭣인가를 알려주는 코너였다고나할까?
권해효의 입담과 노래
두만강 푸른물에~~
키타치는 권해효는 더 이상 배우가 아니다.
락커다.
만인을 위한 유명배우의 깜짝 출연
그리고 마지막 김원중의 마무리 음악
어느것하나 놓칠수 없는 공연이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1시간30분은
눈깜작할 사이다.
벌써부터 5월30일 달거리 공연을 기대해본다.
길들여진 마니아는 멋진 달거리 공연서는 늘 속수무책이다.
그 기분 어찌 달아날까 싶어
그냥 걸어서 쭈욱 집까지 온다.
행여 버스라도 타면 달아날까 싶은 그 노파심을 가지고
달이 떴음 좋으련만
달은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