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5월의 신부!
말로만 듣다 아주 가까이서 만났습니다.
5월의 신부는 저 담장에 피어난 넝쿨 장미보다도 더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화창한 늦봄의 날씨의 두 젊은이의 새 출발을 축하해주는 듯 싶었습니다.
1시20분 좀 늦은 결혼식인지라 좀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가보는 결혼식장
사뭇 달라진게 없었습니다.혼잡함은 여전했고 교통은 턱없이 막혔습니다.
변두리에 있는 예식장이어도 예외없이 막혔고 그 넓은 주차장도 만차해서
주변 도로는 주차장화 되어 있었습니다.
예식장이 대형화 되다보니 로비가 넓어서 복잡함은 덜하는듯 싶었습니다.
마지막 예식시간인지라 예식자체도 여유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그 동안 좀체 볼수 없었던 친척들에게 인사도하고 회포 나누니
예식시간이 금방 왔습니다.
자리에 앉아 예식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워낙 대식구인지라 준비된 자리가 턱없이 부족해서 선 사람이 더 많은 진풍경이 벌어졌지요.
결혼식 전10여분 앉아 있으면서도 지루한줄 몰랐습니다.
갓 결혼하게 될 신랑신부의 사진들이 영상으로 나오는데 정말 볼만하더라구요.
아마도 연애할때의 예쁜 모습들인가 봅니다.
해맑은 젊은 남녀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자유분방하게 들어났습니다.
수많은 사진들이 오버랩되면서 간간히 흘러가는 몇줄의 글귀들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사랑속에 잘 자라서 결혼하게 되었고 예쁘게 잘 살겠다는 다짐이었지만
영상으로 만나니 아름다웠습니다.
격제지감을 고스란히 느끼겠더라구요.20여년전 결혼식장에선 꿈도 못 꿨던 영상들이지요.
보는 이로 하여금 신랑신부를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결혼식
흰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입은 우리 조카 씩씩하게도 걸어나오더군요.
걸어 나오는 조카를 보노라니 격세지감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갓 결혼해서 왔을때 녀석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거든요.귀엽게 생긴 그 녀석은 어느덧 청년으로 자라 한가정을 꾸리게 된게지요.
아름다운 5월의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동시에 등장.
눈부셨습니다.새하얀 드레스에 환한 그 웃음까지도.
식순에 의해 성혼 선언 주례사 양가부모님께 친지께 인사까지 마쳤는데 글쎄 사회자말이 즉석 이벤트를 마련한다네요.
그 이벤트는 도대체 뭘까?참 궁금했습니다.
사회자가 신랑에게 mp3를 꽂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게 춤을 추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뜻밖의 주문에 신랑이 잠시 당황하기는 했지만 못 한다고 잠시 손사래를 치긴 했지만
금세 그 주문에 응했습니다.턱시도를 입은 신랑의 즉석댄스에 하객들 모두 신나게 웃었지요.
신랑신부의 멋진 퇴장은 하객들의 기립박수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족사진촬영 우인들 촬영 참 재미나더군요.카메라속에 모아진 청춘남녀들 보고만 있어도 좋아보였습니다.
드디어 폐백
남자조카로는 처음인지라 작은 엄마인 저도 폐백을 받았습니다.
폐백 받아야할 사람이 워낙 많아서 두집씩 세트로 받았습니다.참고로 한식구들끼리 폐백을 받는다면 조카며느리는 작은 엄마 큰엄마 고모까지 해서 6번 해야할뻔 했는데 간소하했습니다.동서내외와 우리내외가 함께 받고 마지막으로는 남자조카들까지 서로 맞절을 했습니다.
신혼여행 떠나는 신랑신부를 배웅하고 형님댁으로 가서 시댁식구들 뒷풀이를 했습니다.
워낙 많은 대 식구에 힘들긴 했지만 조카의 결혼식 덕분에 식구들이 또 한번 뭉쳐서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5월의 신랑 신부에게 행운 있기를.......
참 축가로 신부 친구가 불렀던 노래가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서영은의 아름다운 구속이었는데
널 만난건 행운이야!!
내 앞에 니가 온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