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 양림동2007.5.13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58

에머랄드 잔 같은 산자락 아래

대나무 올 곧게 솟아라

종달새는 노래하며 산을 넘고

기쁨의 폭포수는 번뜩이는 날개를 타리

접시 속 분지로 내는 굽이쳐 흐르고

나무는 잎사귀를 그늘아래 감추누나

밤이면 연기는 수천 가옥에 불을 지피고

생명은 영원한 조수처럼 흐르나니

비옥한 들판은 녹색 벨벳천으로 휘감고

하늘은 깊은 바다 청색으로 수놓고

일찍이 이처럼 아름다른 곳이 없나니

조선의 빝이여 자부심이여 광주여!



이 시는 양림리에 살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가 당시 광주의 모습을 노래한 시이다.

100여년전 광주의 모습을 되새김질 하는 행사가 12일 토요일 오후3~8시까지 양림동 호남신학대에서 열렸다.

광주 근대역사를 얘기하며 빼놓을수 없는곳이 양림동이다.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은혜를 기억하는 성지, 그 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곳이었다.

'아! 양림동'

이 행사는 전남대 아시아문화예술아카데미 프로젝트밈 호남신학대학교 유진벨 기념행사 공동 프로젝트였다.

종교인 비종교인을 넘어서 함께 동참하기에는 부담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근대화의 엔진역할

교육 의료 근대진료등도 처음으로 양림동산에서 시작했다니 양림동산의 의미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

1부 기념식에서는 오르간 연주,양림교회의 축하공연,경과보고등이 있었고

2부에서는 비전 나눔 콘서트가 있었다.임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다양한 음악형태로 풀어냈다.

낯선 노래들이었지만 가슴에 애잔하게 감동이 되어 다가왔다.제법 진지하고 조용하고 진지해서 어느 누군들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2시간 남짓 감독의 도가니였다.

관중과 무대 사람들이 하나될수 있도록 관중속으로 무대 사람들을 끌어들인 배치도 인상적이었던 콘서트였다.판소리가 색다르게 느껴지는 무대이기도 했다.어쩌면 딱딱할수 있는 콘서트를 다양한 장르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놓은 콘서트였다.뜨거운 열기에 몰입하다보니 뒤늦게 나와 밖에서 맞는 바람은 무척 시원했다.비 온뒤의 청량감까지 함께 느낄수 있었다.

이국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시간도 가졌다.선교사 묘지에는 침묵만이 흘렀지만 그 침묵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선교사 사택 호랑가시나무 김현승 시비까지 둘러 보니

양림동은 그냥 광주에 있는 하나의 동이 아니다.

1904 년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온 벽안의 사람들의 몸과 혼이 혼재한 곳이니 기독문화에서 양림동의 입지는 크지 아니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도 '아!양림동'인 것이다.

양림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질하는 멋진 마당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마을의 문화를 광주의 문화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