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11

ㅡ8월27일 (토) 나의 놀이터에서

버스 안에서 기사님에게 풍암정 가는 버스 맞냐고 묻는다.차창 밖으로 돌렸던 시선을 앞쪽으로 보니 수녀님이다.기사님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기사라고 다 알 수 없으니 그럴밖에. 나의 오지랖이 금세 발동한다. "풍암정 가시게요.저 내리는 곳에서 내리면 됩니다" 일순간 상황 완료. 금곡에서 수녀님 네 명과 함께 하차. 풍암정 가는 길에 동행했다. 물론 출근시간 10시30분까지는 아직 멀었다. 일찝 온 이유가 풍암정 가서 늦여름 정취를 느낄 참이었으니 함께 동행은 기본. 이런저런 수다 떨며 풍암정 도착. 아니,계곡 도착이 맞다. 말간 물에 발부터 담갔으니. 계곡에 발 담근 지 까마득하다는 수녀님들. 주위의 예쁜 풍경에 대만족이다. 민물새우까지 잡아서 보여드리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퇴장. 놀이터로 돌아왔다. 조금..

나의 이야기 2022.08.27

독서삼매경ㅡ식물학자의 노트,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요새 날 독서삼매경에 빠지게한 책이 있다. 올봄 대하소설 장길산을 다시 읽은 후, 책 읽는 게 시시해서 한동안 손을 놓았다. 우연히 본 영남일보 독서감상문 공고문을 보고"그래독서감상문을 써보자!" 싶었다. 순전히 충동 독서였지만 이 충동이 날 기쁘게 했다. 이 지리하고 더운 여름을 아주 잘 날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가슴에 아로 새기면 좋을 글들이 많아서 옮겨본다, -썰물이라고 절망해서도 안 돼 갯벌이 생기니까-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공감이 사람을 불러 모은다-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을 때 인간은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것-..

나의 이야기 2022.08.23

8월19일 ㅡ여긴 금곡동

오늘도 부지런 떨기. 풍암정을 독차지하고 늦더위 떨치기. 반딧길 걷기. 정자에세 놀기. 동네분이 선점해서 누워 있는데 비집고 들어 눕기. 시원타! 누워보니 알겠다. 천정에서 선풍기 3대가 쌩쌩 돌아간다. 녹이 슬 대로 슬었는데 잘도 도네 돌아가네 ㅎㅎ 반딧길이 환삼덩굴이 야금야금 점령. 살갗에 닿으면 아프니 널 피해서 다닌다. 금곡동서 놀기 제대로 했다. 사위질빵,댕댕이덩굴,달맞이꽃이 피었다. 아니.달맞이꽃은 접었다. 밤에 피려고 ㅎㅎ 최근에 ㅡ식물학자의 노트ㅡ책을 읽었는데 낮달맞이도 있다. 혹시 낮에 꽃이 피었다면 그 놈이 낮달맞이꽂일 게 분명. 달맞이꽃이 밤에 꽃 피우는 이유는 수분매개자가 나방이라서 그렇단다. 생존 전략 상 그리고 자손번식의 방법인 게다. 와우! 자연은 신비로워!

나의 이야기 2022.08.19

8월17일ㅡ동네 모정 풍경

나의 놀이터 금곡마을. 점심 후 데크길 한바퀴 돌다 그냥 스치기만 했던 정자 올라가기. 사실 여러 번 기웃거린 정자인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있어서 내 차지가 안됐다. 호시탐탐 노린 정자. 드디어 독차지하다. 겨우 10분이지만 때묻은 목침을 베고 눕는 호사도 누리고. 여유로움이 가져다 준 호사다! 산봇길에 보니 벼가 패기 시작한다. 땡볕 몇날 더 쨍쨍 쫴야지 쌀밥 먹겠지. 벼야,잘 자라렴. 퇴근은 무돌길 거스르기. 에고,길이 너무 우거졌다.비는 많이 오고 사람은 없고.금꿩의 다리도 활짝 폈다. 걷지 않으면 놓쳤을 풍경을 만난 거다!

나의 이야기 2022.08.17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특별전ㅡ광주철도100년

8개월만에 다시 온 박물관. 어라 전시해설하는 로봇이 있다. 신통방통해서 어찌하나 따라 다녀 보니 호호 어른용,어린이용 입력된 내용을 내뱉는 형식이다. 오늘 광주 날씨 어때? 물으니 흐림이란다. 밖은 땡볕이 내리쫴서 이글이글한데 말이다. 광주철도 100년 특벌전이 볼 만 하다. 송정역사를 재연한 입구와 기접소리가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한다. 10시 15분 혼자서 여행 온. 분이 안내해달란다. 특별전 안내를 남광주역 전시장 벤치에 앉아서 마무리하면서 곽재구 시인의 ㅡ사평역에서 ㅡ의 모티브가 된 장소임을 알려주고 그 시를 들려드렸다. 4년 전쯤은 달달달 외우던 시인데 실수 할까봐 검색으로 찾아서. 마무리 하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보따리 풀었는데끝나고 보니 12시다. 나중에 오후에 전시관 둘러보니 남광주역 소..

나의 이야기 2022.08.13

남도한바퀴ㅡ광양

3년 전쯤 코로나가 초창기일 때 혼자서 진도투어를 갔던 적이 있다. 시간 나니 다시 홀로 여행.남도한바퀴 타고 광양으로 가기로 했다. 8월7일 눈 뜨면서도 갈까 말까를 고민했다. 마음이 반반이랄까? 한편으로는 무등산,한편으로는 광양 그냥 광양으로 가기로 맘 먹으니 홀가분했다. 이렇게 갈등 했으니 당연히 예약은 안 했다. 금요일 오후 예약 사이트 갔더니 좌석이 많이 비어서 현장 탑승하기로 작정했다. 혹여 모객이 안되서 취소됐다면 그냥 무등산으로 발길 돌리면 그만이다. 터미널 32번홈. 9시10분 출발인데 10분 전에 차가 도착했다. 현장 탑승은 나혼자다. 다들 미리 예약하고 온 거다. 정확히 정시 출발. 광양 !도대체 얼마만인가? 포스코가 있는 경제도시. 이미지가 강한데투어 코스는 전혀 딴판이다. 광양도립..

나의 이야기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