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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새대가리라 하는가?-8월 김원중의 달거리

클레오파트라2 2015. 9. 3. 06:11

문화공연이 좋아서 열심히 쫓아다니다보니 항상 바쁘다 바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남들 같으면 그거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랄 수 있지만

난 그게 안된다.

무조건 거기 내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맘도 바쁘지만 몸은 또 얼마나 바쁘랴!

남들은 그 열정 어디서 나오냐고 묻는다.

문화공연에 가보면 거기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 한방에 확 날리고

날 재충전시켜 옴을 왜 그들은 모를까?

그러고 문화공연관람은 내 열정의 원천쯤 되겠다.

지치고 않고 쭉 달릴 수 있는 열정 말이다.

8월 달거리도 목빠지게 기다린 공연이다.

어쩌면 너무도 더운 여름을 지냈기에

그곳에 가서 여름을 송두리째 보내고 가을을 맞고 싶었기 때문일게다.

열심히 달려서 도착했건만

벌써 공연 시작이다.5분 지각

조심스레 어둔 공연장 찾아서 앉으니 무대가 들어온다.

한복을 곱게 입고 가야금병창 중이다.

가야금선율이 그밤의 운치와 딱 어울린다고나 할까?

다음은 째즈감상.

뻐꾸기왈츠, 신아리랑

익숙한 아리랑과는 사뭇 다른 신아리랑

또 다른 맛이다.

샌드애니메이션은 숨죽이며 보는 공연이다.

인간의 손이 모래를 만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나무가 되고 소녀가 되고 할머니가 되고

손가락하나에 완전 몰입니다.

"당신은 영원한 나의 누이"

위안부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는 소녀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무대 가운데 있던 오토바이 한대가 심상치 않더니만

게스트로 탐험가 김현국씨가 나왔네요.

난생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오토바이 한대로 시베리아를 횡단한 도전정신의 최고 일인자네요.

탐험가의 도전이야기 감히 도전할수 없었기에 그이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은 탐험 아닌 것이 없다"

참 수긍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살아가는 인생도 탐험이지요.

두번 사는게 아닌 바에야~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을 앞으로 앞으로 가는 사람들

그 용기 참 대단하죠!

공연 내내  뒷 배경으로 깔린 다양한 새들의 모습은

그곳이 갤러리인양 착각하게 했습니다.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새끼를 향해 먹이를 주는 어미의 모습은

진한 감동이더라구요.

누가 감히 새대가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두시간 남짓

거기 가서 행복했습니다.

거기 함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할 이유없이 내 달리는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