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들과 함께!

클레오파트라2 2013. 1. 27. 11:33

고3 수능 끝난지 까마득하다.

고로 우리 아들이 논지도 오래되었다는 얘기

종일 영화보다 tv보다 게임하다.

그렇게 시간을 소일할게 불보듯 뻔하다.

누나들과 달리 애써 알바하려는 기색도 안보여서

뭐라고 했더니만

돌아오는건 낙하산 얘기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아빠 빽으로 알바를 하고 있다나 어쩐다나

허걱~~~

알바도 낙하산

참 힘든 세상이다.

뭐든 자기 힘으로는 힘든 세상인가?

그 만큼 알바자리도 쉽지 않다는 얘긴가?

변화가 필요할듯 싶어

아들과 영화한편 보자 약속했다.

어쩌면 졸업식 참여도 못할듯 싶어

당겨서 졸업축하하는 의미랄까?

아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로 간단히 저녁먹고

영화관 직행

입소문 자자했던 레미제라블

입소문 만큼이나 흥미와 감동이 전해지는 두마리 토끼 잡는 영화였다.

장발장의 재탄생엔 박수를

장발장 쫓는 경감에겐 분노를

자유를 위한 항쟁에는 박수를

코제트를 두고 떠나는 장발장의 모습에선 슬픈 이별을

문학작품으로 만났을때와는 다른 긴장감도 있고

흥미도 있어서 딱 좋은 영화

내게 좋은 영화란 졸리지 않게 하는 영화다.

그런 의미서 이영화는 잘 재우지 않았으니 정말 좋은 영화

시민들의 항쟁을 보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건 당연한일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은 없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꽃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면

너무 그럴싸한 깨달음인가?

두어번 콧날 시큰하게 하고 눈물짜게 했던 영화

아들 앞에서 또 울보엄마가 되었던 날

춥지만 영화한편으로 마음은 따뜻했던 날

그 따뜻한 기운 식히려

아들과 함께 시내서 걸어오는 열정을 보였다.

10시 넘은 시간 친구집에 놀러 가겠다는 아들

겨우 꼬득여서 함게 걸은 날

매서운 바람은 옷깃을 자꾸 여미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