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는 더위다.
도대체가 며칠째 이어지는 폭염인지 모르겠다.
한해 한해를 더할 수록 더위는 더하고 견뎌내기는 더 버겁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그런걸까?
좀체 더위를 타지는 않지만 어서 여름이여 가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이 더위 쫓을 방도가 없는게 아니다.
대자리 깔아 놓고 샤워 한뒤 수박 한조각 먹고 엎치락 뒤치락하며
독서삼매경에 빠져도 좋고
아님 더위속에 이열치열이라고 무등산에 올라도 좋을듯
여름나기 방법은 익히 알고 있는데 실천이란걸 못하고 있는나
도대체가 잘 살고 있는건지 못 살고 있는지 감 잡을 수가 없다.
어찌됐든 여름은 그리고 더위는 가리라
가는 동안이라도 여름은 잘 나야할 밖에
그래 생각한 한여름밤의 여름나기는 달거리 마실이다.
두어달 가지 못한 터라 그 풍경이 눈앞에 삼삼했다.
판소리가 휴가 들어가니 마침 타이밍이 좋다.
7월의 주제는 "휴식"
딱 내게 필요한 말이다.
그래 그곳에 가면 휴식이 되는게다.
만사제치고 나서고 보니
참 잘 나섰다 싶다.
공연장이 시원해서 더 없이 좋다.
쥘부채는 잠시 멈춰도 좋을 만큼의 시원함이 함께한다.
음악 그리고 무대뒤의 배경이 그렇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다 일색이다.
거기에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의 푸른밤까지 나오니 완전 짱이다.
줄탁의 시간도 좋다.
이제 막 자라는 새싹들의 무대
째즈 공연도 좋았습니다.
깜짝 출연으로는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의 유명한 작사자 백창우가 나왔다.
동심을 잘 읽어낸 우스운 노랫가락에 마냥 웃을수 있었던 시간이다.
아이들의 일상이 작사자의 손길을 타니 멋진 곡이된다.
못생긴 건 너의 얼굴
보나마나 못생겼네
잘 생긴건 내 얼굴
또 보나마나 잘 생겼네
오늘은 해 안 떠요
비오는 날이여요
오늘은 한잔해요
비오는 날이여요.
똥 누러 뒷간에 가면
똥은 푸지직 잘도 나온다
끙끙끙 조금만 힘주더 잘도 나온다.
자랑스런 내 똥고
뭐 이런식의 노래는 함께하는 이들이 배시시 웃을밖에.
오늘도 샌드아트는 실망이란게 없다.
모래가 저리 변할수가 있다.
해 구름 나무 언덕
멋진 튤립4송이
꽃인가 싶은데 일순간 사람으로 변한다.
마술손이 따로 없다.
넘 부러운 그녀 마이더스의 손 주홍씨!
늘 마무리는 김원중의 느티나무다.
그의 애창곡이 처음엔 잔잔히
그러다가 격정으로 내닫는다.
광주천변을 걸으면서 작곡했다는 광주천,
담쟁이
한껏 달아오르게 해 놓고 그제서야 끝을 내고 마는 몹쓸 달거리다.
그래도 몹쓸 달거리에 또 간다.
중독된 내가 더 몹쓸 사람인걸 익히 알면서도 말이다.